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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우리의 직장을 가져갈까? 미래의 AI와 인간 존엄성

신# 2019. 1. 17. 16:18



여러분들은 4차 산업혁명이 체감이 가시나요? 이 변화의 물결에 누구도 예외가 되긴 어렵다고 하는데요. 국내에 존재하는 직업 중 52%가 20년 이내에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한국노동연구원, 2015) 아래 사이트는 매일경제에서 개발한 정보 사이트로, 개별 직업의 대체 확률을 개인별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http://channel.mk.co.kr/event/2016/job/


위 연구에서는 현재의 직업들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인공지능 기술에 의해 얼마나 대체되기 쉬울 것인지를 조사하기 위해인간이 작업환경에서 기계에 비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9가지로 분류했습니다.


■ 사회지각력

  관계성

  손가락 기교

 협상력

  독창성

  손재주

 설득력

  예술성

  작업환경의 열악성


이런 기술들을 많이 요구하는 직업일수록 기계가 대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가정이었습니다. 이를 기초로 연구진은 미국 직업별 데이터베이스를 분류하여 해당 기술이 각 직업별로 얼마나 필요한지를 가려내었고, 이를 바탕으로 직업의 대체확률을 계산했습니다.




LG경제연구원이 2018년 5월 공개한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위험 진단’ 보고서를 보면, "국내 일자리 43%가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으로 분석됐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대체 가능성이 70%이상인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이 전체 취업자 2660만명 중 1136만명으로 나타났고, 이에는 사무직과 판매직, 기계조작ㆍ조립 등 3대 직종이 72%로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사무직은 인공지능을 이용한 가상의 비즈니스 로봇이 서류 분석, 보고서 작성, 메일 회신, 인사 채용, 성과 지급까지 가능해짐에 따라 대체 위험이 높아졌습니다. 판매직은 ‘아마존 고’와 같은 무인 매장 확대 등으로, 기계조작ㆍ조립은 제조업 공정을 인공지능으로 제어하는 스마트 팩토리 출현 등으로 일자리를 위협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AI가 우리의 직업을 모두 가져간다면 우리는 어떤 일을 해야할까요? AI가 우리 생활 속에 스며든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지금의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알아보기 위해 AI 연구에 있어 가장 중심지가 되는 곳을 찾아보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본관 옆 스타타(Stata) 센터입니다. 놀랍게도 여러 개의 빌딩이 찌그러지고 기울어져 뭉쳐진 듯한 건물입니다. 이 건물은 과학자들이 자주 만나 의견을 듣고 함께 고민하고 융합하라는 뜻에서 복잡하게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기존 과학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독창적인 사고와 자유로움을 상징하며 세계 1등을 유지해온 MIT와 미국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MIT는 2019년부터 이 건물 옆에 AI를 전공하는 첫 단과대를 만들어 학문의 중심으로 삼게 됩니다. 'AI'를 이공계는 물론 인문사회계 학생이 사용해야 할 '미래의 언어'로 규정하고, AI를 모든 학생에게 가르치고 다른 학문과 융합하는 단과대를 만든다고 합니다. 학과단위로 운영해온 MIT의 첫 단과대이며 이 단과대에 투입되는 자금은 자그마치 10억 달러(1조 1000억 원)이라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겠죠.


'MIT 인공지능연구소'를 1959년 설립한 존 매카시 교수가 'AI' 용어와 개념을 만들었습니다. 연구소를 기반으로 무려 60년 동안 진화한 AI가 올해 MIT 학문을 이끄는 선두가 되는 것이죠9월 설립되는 AI칼리지는 최대 기부자 이름을 따 '스티븐 슈워츠먼 컴퓨팅 칼리지'로 정해졌습니다. 슈워츠먼은 예일대와 하버드대 출신 금융인인데요, 그는 "강력한 AI가 세상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I는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기존에는 알 수 없었던 새로운 이론이나 현상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가 스스로 학습을 거듭해 사람이 도달할 수 없는 수준으로 발전한 현상이 거의 모든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 이미 AI는 환율이나 주식시장을 사람보다 더 정확하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 경제·경영학에서는 새로운 이론을 검증하는 수단으로 AI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 정치·행정학에서는 AI 시뮬레이션을 통해 현실에서 일어날 문제점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신도시를 어디에 개발하면 효율적인지, 교통망은 어떻게 설치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변을 AI가 하고 있죠.

  • 과거의 사료나 유적을 분석해 가설을 만들거나 유명 작품을 학습해 진품을 감별하는 등 인문학과 예술의 연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AI의 활용 여부가 모든 학문의 성패를 결정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김상배 MIT 기계공학과 교수는 "AI가 전문가들의 영역이라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어마어마하게 몸집을 불려가며 미래의 직장은 다 가져갈 듯한 AI에 대비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기존의 것을 좇다가 AI에 대체 돼버리기? AI를 다루는 새로운 직업군을 발견하기? 현재, 우리로서는 어느 쪽도 불확실해 보입니다. 그래서 AI 연구의 최전선에 있는 명사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카이 푸 리(Kai Fu Lee)는 기계 학습과 패턴 인식을 전공한 뒤, '애플'에 가서 R&D팀 팀장, '마이크로소프트'에 가서 인터렉티브 서비스 부문 부사장, '구글'에 가서 구글 차이나의 사장직을 맡았던 대단한 사람입니다. 현재는 중국에서 시노베이션이라는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이 사람은,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사람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합니다.


카이 푸 리가 2018년 4월, TED에서 AI와 관련된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AI가 어떻게 인간 존엄성을 회복시키는가"라는 제목인 이 강연에서는 AI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얘기합니다. 이 아래로 카이 푸 리의 생각과 강연을 정리해봤습니다.








카이 푸 리가 애플에서 근무하던 시절, 즉 1992년 TED 발표회장인 26년전 정확히 같은 자리에서 AI 관련 발표를 했습니다. 그는 AI에 관한 가장 위대하고 중요한 발견을 했다고 생각했고, 발표 다음 날, 월스트리트 신문도 역시 같은 내용을 실었습니다.


그러나 발견이 계속될수록 분명해진 사실은 카이 푸 리의 발견이 미국을 찾은 콜럼버스가 아니라 그저 작은 섬에 불과했다는 것입니다. 이후로 더 많은 과학자들은 열정을 다하여 AI를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약 10년 전, 북미 과학자 세 명은 AI 최대 발견을 이끌었습니다. 바로 딥 러닝입니다.


딥러닝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이용하여 한 가지 영역 내에서 인간보다 훨씬 정확하게 예측과 결정을 학습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면서 찍은 많은 사진, 비디오, 감지데이터를 네트워크에 보여주면 인간처럼 실제로 운전할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말이죠.





만약에 딥러닝 네트워크에 트럼프 대통령 연설을 모두 보여준다면 인공지능 트럼프 대통령는 실제로 가능합니다. 그리고 네트워크에 AI에 관한 연설을 부탁하면 아마도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와는 다르게 중국어로도 말할 수 있죠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직업에도 큰 도전을 가져올 것입니다. 바로 변화 가능성 때문입니다. 산업혁명 시대에는 더 많은 직업이 만들어졌습니다. 한 사람이 하던 일이 제조라인에서 여러 가지로 분업화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더 많은 직업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AI는 제조라인의 개인의 일을 로봇으로 완전히 대체합니다. 단지 공장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트럭기사, 운전기사, 텔레마케터, 고객관리원, 채혈사, 방사선사들도 마찬가지로 향후 15년 안에 점차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입니다. 창의성이 요구되는 직업만이 안전하다고 합니다. AI는 최적화할 수는 있지만 창조해내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카이 푸 리는 4기 림프종 진단을 받았습니다. 20개가 넘는 악성종양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변화된 삶의 방식에 대해서 말하기 위해 다시 TED에 설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일로 카이 푸 리는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얻었다고 합니다. 살 수 있는 날이 이제 몇 개월뿐이라는 사실은 삶의 우선순위가 엉망이라는 것을 잘 알려주었습니다. 


그는 자기 자신의 가치 기준을 일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지로 삼았습니다. 가족을 등한시하고, 사랑한다는 말조차 해본 적 없을 정도로 본인이 뭘 우선해야 하는지 모르고 일만 해왔던 것이죠.


카이 푸 리는, "인간은 사랑을 위해 존재합니다. 갓 태어난 아이를 안고 있을 때, 첫눈에 반했을 때,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울 때, 인간만이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인간과 AI를 구별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알파고가 세계챔피언 커제를 이겼을 때, 커제는 울면서도 바둑을 좋아하는 반면 알파고는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고, 분명 사랑하는 사람을 껴안고 싶은 감정도 없었을 것입니다.




건강을 되찾은 그는 AI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AI가 어떻게 인류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또 인류와 협력하여 공존할 수 있는지 말입니다. 실제로 AI는 많은 단순 노동을 대체할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 자신을 AI와 차별화시킬 수 있을까요? 위에서는 창의성을 기준으로 사라질 직업과 남을 직업을 구분했습니다. 카이 푸 리는 여기에 한 가지 축을 더하고자 합니다. 동정, 사랑, 공감과 같은 '감정'입니다. 이것은 분명 AI가 할 수 없는 것입니다.


AI가 반복 직업을 가져갈 때, 우리는 공감능력이 필요한 직업을 새로 만들 시기라고 합니다. 그는 이 세상이 변화함에 따라, 그리고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 사회복지사, 마음이 따뜻한 돌봄종사자, 선생님, 노인돌봄 서비스, 홈스쿨링과 같은 직업이 더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공감 능력이 필요해 AI가 하지 못하는 일임과 동시에 삶에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 그래프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AI와 협력할 수 있는 네 가지 방식을 나타내고 있다고 합니다.


한 부분에서는 AI는 단순 노동을 빼앗아 갈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에 곧 감사하게 됩니다. 불합리한 노동과 삶에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주기 때문입니다. 반대축 에서는 AI는 창의적인 직업을 위한 효과적인 도구가 될 것입니다. 과학자, 예술가, 음악가, 작가는 더욱 창의적으로 될 것입니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만큼, 인간을 창의적인 직업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한 부분에서는 AI는 분석 도구로써 인간을 돕고, 인간은 따뜻함을 가지고 고도의 감정 직업을 포용할 것입니다. 반대 축에서는 반드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인 공감 능력으로 AI와 차별화될 수 있습니다. 감정적이고 창의적인 직업들이 많이 생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카이 푸 리는 강의를 마치며 이렇게 말합니다. "AI는 행운의 발견입니다. AI는 반복적인 일에서 벗어나게 해주기 위한 것입니다. AI는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주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니 AI를 받아들이고 서로를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참조

1) 카이 푸 리의 TED 강의 https://www.ted.com/talks/kai_fu_lee_how_ai_can_save_our_humanity?language=ko


2) 매일경제 - 직업의 미래 http://channel.mk.co.kr/event/2016/job/


3) LG경제연구원 -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위험 진단

    http://www.lgeri.com/uploadFiles/ko/pdf/econ/LGERI_Report_20180515_20185115125132221.pdf


4) 조선일보 '모든 학문은 AI로 통하라, MIT의 교육혁명' - 박건형 기자

    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3&aid=0003419212


5) 2018 비즈워치포럼 - 김진오 광운대 로봇학부 교수 강연 https://youtu.be/npMUzWHeBS0


6) 매일경제 '인공지능과 직장 리더십·비즈니스의 미래' - 박종훈 기자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7&no=76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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