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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에 대하여 - Kurzgesagt

신# 2019. 3. 1. 02:37


Loneliness - Kurzgesagt – In a Nutshell





 

모든 사람은 때때로 외로움을 느낍니다. 점심을 같이 먹을 사람이 없을 때나, 낯선 도시로 이사를 간 뒤에나, 주말을 같이 보낼 사람이 없을 때 말이죠.





그런데 지난 수십 년 동안, 때때로 느끼던 외로움은 만성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영국에서는 18-34세 인구의 60%가 종종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고, 미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46%가 주기적으로 외로움을 탄다고 말했습니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어느 때보다도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전례 없이 많은 사람이 고립감을 느낍니다. 외로움과 혼자 있는 것은 같지 않습니다. 혼자 있으면서도 행복할 수 있고, 함께 있으면서도 불행할 수 있죠. 외로움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외롭다고 느낀다면, 그건 외로운 겁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어떻게 말하고 행동할지 잘 모르는 사람들만 외로움을 탄다는 것은 편견입니다.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성인들에게 사회성은 사회적인 연결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외로움은 모두에게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부, 명예, 권력, 미, 사회성, 인품 그 무엇도 외로움을 막아주지 못합니다.



   



외로움은 생물로서 당신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1. 외로움이란 무엇인가



외로움은 배고픔과 마찬가지로 몸의 기능입니다. 배고픔은 우리가 신체적 필요에 부응하게 만듭니다. 외로움은 우리가 사회적 필요에 부응하게 만듭니다. 우리의 몸은 사회적 필요에 반응합니다. 수백만 년 전에는 생존과도 직결되었기 때문이죠.

 

자연선택은 우리의 조상이 협동하고 서로 연결되어 있도록 했습니다. 뇌는 점점 성장하였고, 점점 정교하게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읽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 및 유지하도록 진화했습니다.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생물로서 우리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살면서 약 50-150명의 사람과 지내도록 태어났습니다. 충분한 열량을 섭취하는 것, 안전하고 따뜻한 곳에 머무는 것 자손을 돌보는 것은 모두 혼자서는 할 수 없었습니다. 함께 있으면 살 수 있었고, 홀로 있으면 살 수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이 필수적이었던 이유입니다. 조상들에게 생존 최대의 위협은 사자에게 잡아먹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분위기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배제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피하고자 우리의 몸은 사회적 고통을 느끼게 됐습니다. 이러한 고통은 배제에 대해 진화를 통해 적응한 것입니다. 자신을고립시킬만한 행동을 멈추게 하는 조기경보 체계인 셈이죠. 배제 받는 것을 더욱 고통스럽게 느낀 조상들은 배제되었을 때 그 행동을 고쳤을 가능성이 크고 따라서 부족에 남을 수 있었을 것이며, 그렇지 못한 경우 추방당하고 높은 확률로 죽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배제가 고통스러운 것이고, 한발 더 나아가 외로움이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사람을 연결하는 이러한 메커니즘은 역사상 대부분의 시기에 훌륭하게 작동했습니다. 사람들이 그들을 위한 새 세상을 건설하기 전까지는요.

 





2. 현대 사회의 이면



오늘날과 같이 외로움이 퍼지기 시작한 것은 르네상스 후기부터입니다. 서양 문화는 개인을 강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식인들은 중세의 집단주의를 버렸고, 젊은 청교도 신학은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사회적인 연결망을 뒤로한 채 새 직장, 사랑, 또는 교육을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곤 합니다. 우리는 과거에 비해 더 적은 사람을 더 낮은 빈도로 만납니다.

 

미국에서는, 평균적인 친한 사람의 수가 1985년엔 세 명이었던 것이 2011년엔 두 명으로 줄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우연히 만성적인 외로움에 빠져듭니다. 성인이 되면 일이나 대학, 연애, 자녀나 드라마 때문에 바빠집니다. 그냥 시간이 없습니다. 가장 쉽고 편하게 없앨 수 있는 것이 친구와의 시간입니다.

 






어느 날 눈을 떠 봤는데, 외로움을 느끼고, 친밀한 관계를 찾고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친밀한 관계를 시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외로움은 만성이 됩니다.

 

사람들은 아이폰이나 우주선이 대단하다고 여기지만, 우리의 몸과 마음은 50만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본질에서 똑같습니다.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함께 있도록 맞춰져 있는 것입니다.

 


  






3. 외로움은 어떻게 치명적인가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만성적 외로움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인간에게 가장 해로운 것 중 하나입니다. 노화를 가속하고, 암을 악화시키며, 치매를 심화하고, 면역을 약화합니다. 외로움은 비만보다 두 배 해로우며, 하루 한 갑의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 해롭습니다. 가장 위험한 점은, 한 번 만성화가 된 뒤로는 외로움이 외로움을 부른다는 것입니다. 



   


물리적인 고통과 사회적인 고통은 같은 방식으로 뇌에 작용합니다. 둘 다 위협으로 간주하며, 따라서 사회적인 고통이 가해지면 즉각적인 방어 기제가 작동합니다. 외로움이 만성화되면, 뇌는 자기 보호 상태에 들어갑니다. 모든 곳에서 위협과 적의를 찾기 시작합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어떤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외로움을 느낄 때 우리의 뇌는 사회적인 신호에 훨씬 예민한 상태가 되며, 이를 정확하게 해석하는 능력은 떨어진다고 합니다.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만, 더 조금 이해하게 됩니다.


뇌에서 얼굴을 인식하는 부위가 오작동하여 중립적인 표정을 적대적으로 해석할 확률을 높이며, 타인에 대한 불신을 키우게 됩니다. 외로움은 타인의 의도를 파악할 때 최악을 상정하게 합니다. 이렇게 세상이 부정적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자신을 지키기 위해 더 자기중심적이게 됩니다. 이는 당신이 실제보다 더 냉담하고, 불친절하고, 사회적으로 어색해 보이게 합니다.








4.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외로움을 강하게 타기 시작했다면, 갇혀있을지 모르는 악순환을 인지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주로 이런 식입니다. 처음 고립감을 느끼면 이는 긴장과 슬픔을 유발하고, 이는 타인과의 부정적 상호작용에 선택적으로 집중하게 만듭니다. 이는 스스로와 상대방에 관한 생각을 더욱 부정적으로 만듭니다. 


그 뒤에는 행동이 바뀝니다. 사회적인 상호작용을 피하게 되고, 고립감은 심화됩니다. 이 순환은 매번 더욱 심해지며, 벗어나기 힘들어집니다. 외로움은 당신이 수업 때 친구들과 떨어져 앉고, 친구들의 전화도 받지 않고, 초대 또한 거절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 우리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당신은 사람들이 당신을 배제한다고 느끼고, 다른 사람들도 이를 알아차리게 됩니다. 그렇게 하여 바깥세상이 당신을 배제하게 됩니다.

 

이는 주로 수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며 우울증이 되어, 사회적 유대를 원하더라도 가질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이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처음 할 수 있는 것은 외로움이 지극히 정상적인 느낌이며,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겁니다. 모든 사람은 삶의 어느 시기엔 외로움을 타며, 인간의 보편적인 경험입니다.

 



외로움이 마법같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를 없애거나 무시할 수는 없지만, 외로움을 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 원인을 없애나갈 수는 있습니다. 내가 무엇에 집중했는지 떠올려 보고, 부정적인 것에만 선택적으로 집중했는지 점검할 수 있습니다.

 

  • 이 상호작용이 과연 정말로 부정적이었을까?
  • 아니면 중립적이거나 긍정적이었을까?
  • 상호작용의 진짜 내용은 무엇이었고, 상대방이 무엇을 말했을까?
  • 상대방이 정말로 나쁜 말을 했을까?
  • 아니면 내가 잘못 해석한 걸까?

 


상대방은 부정적으로 반응할 생각이 아닌데 시간이 부족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세상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돌아봅시다.


  • 상대의 뜻을 항상 최악의 경우로만 생각하진 않았는지, 
  • 사회적인 상황에 참가하고 어떻게 될지 생각해 봤는지, 
  • 그저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원치 않는다고 생각한 건 아닌지, 
  •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마음의 문을 닫고 있지는 않은지, 
  • 만약 그렇다면 타인에 대한 의심을 거둬보려 했는지, 
  • 그들이 당신을 싫어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려 해봤는지, 
  • 다시 한번 마음의 문을 열 준비가 됐는지…

 


끝으로 행동도 돌아봅시다.


  • 다른 사람과 함께할 기회를 피하고 있진 않은지,
  • 초대를 거절할 궁리만 하고 있지는 않은지,
  • 자신를 보호하겠다며 타인을 배척하고 있지는 않은지, 
  • 공격받고 있는 양 행동하고 있지는 않은지,
  • 진정으로 새로운 유대를 원하는 게 맞는지, 
  • 현 상황에 안주하고 있지는 않은지…



물론, 모든 사람과 상황은 서로 다르며 자신를 돌아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스스로 해결이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세요. 그것은 약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용기가 있다는 거죠.


외로움을 개인의 행복을 위해 해결해야 할 개인적인 문제로 보든, 공공 보건의 문제로 보든, 좀 더 주목받아야 할 사안임에는 분명합니다. 인류는 그저 놀라움 그 이상의 세상을 만들어 냈지만 우리가 일궈낸 눈부신 문명이 유대에 대한 근본적이고 생물학적인 요구를 모두 충족시켜주진 못합니다. 대부분 동물은 물리적 환경에서 필요한 것을 찾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서 필요한 것을 찾습니다. 인류 사회는 이 사실을 바탕으로 건설해야 합니다. 




무언가를 함께 해봅시다. 다른 사람에게 연락해 봅시다. 당신이 살짝 외로움을 느껴서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하루를 좋게 만들고 싶어서일 수도 있죠. 연락이 뜸했던 친구에게 편지를 쓸 수도, 남처럼 되어버린 가족에게 전화를 걸 수도, 직장 동료에게 커피나 한잔 하자고 할 수도, 아니면 게임 이벤트나 체육 동아리처럼 두렵거나 귀찮아서 가지 않은 곳에 갈 수도 있죠. 당신에게 잘 맞는 게 무엇인지는 당신이 잘 알겠죠.


되는 게 없더라도 괜찮아요. 대단한 기대를 하진 마세요. 마음을 조금 열면 되는 겁니다. 사회적인 근육을 키워서 서서히 강해지게요.






Kurzgesagt – In a Nutshell의 추천도서


1) 가이 윈치의 '아프지 않다는 거짓말'

2) 존 카치오포, 윌리엄 패트릭의 '인간은 왜 외로움을 느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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